팬질

팬질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 형태가 있을테지만, 가능한 나는 집착을 안하도록 노력해왔던 것 같다. 연예인을 아주 대단한 존재라거나 빛나는 존재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말이 정확하겠네)

예를 들면, 난 희철이가 연기를 하는 게 '매우' 별로다. 애초에 본인의 캐릭터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언뜻 자연스러워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고 고찰하는 능력이 없어보인다. 반대로 버라이어티를 하는 희철이는 매우 좋아한다. 재치만점에 지나치게 튀는 캐릭터로 잡음이 나올 떄도 있지만 그것도 하나의 개성으로 느껴져 나는 무척 좋다. 그리고 가수로서의 희철이도 좋아한다. 극적인 연출에 무척 강한 편이고, 다소 비정상적인 헤어스타일이나 코디도 무대위에서는 허용이 되고, 노래를 못부른다 자학하지만 내가 보기엔 목소리가 좋아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자기가 연기하는 데 욕심이 있다면.... 나는 말리고 싶은 마음은 안생긴다는 거지. 이왕 하는 거라면 아주 잘되면 좋다는 거지. 그런데 지금처럼 막장 드라마에, 한 회당 몇 분도 안나왔던 이 상황은 아주 짜증스럽고, 본인이 느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암만 해도 팬보다 본인이 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더 기분이 나쁘다.

하여간, 가능하면 본인이 원하는대로 마음껏 하고, 그리고 그만큼 소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인데. 그렇다고해서 얘가 점점 연기로 깊숙히 들어간다고 하면, 나는 '야~~잘되거라~~~'하면서도 버라이어티나 가요프로그램만큼 드라마를 챙기진 않을거고, 점점 관심이 떨어져서 어느 순간에는 팬이라는 말이 머쓱할 정도로 희철에 대해 아는 게 없어지겠지.
그러다가 내 맘을 또 홀랑 들고 튀는, 그런 이쁜 애를 만나면 또 아이돌 팬질을 해대지 않을까. 팬도 사람이고 연예인도 사람인것처럼, 팬으로서의 내가 연예인으로서의 희철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난 결국 마음이 서서히 멀어질테지. 희철이가 나에게 원하는 걸 주지 못했으니까.

그건 서운한 일이지만 전혀 없을 일도 아니다.

희철이는 연예인이니까 팬덤의 미묘한 분위기나 권력구도를 이해못하는 건 당연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희철이가 엘프칭구들의 편을 들거나 했을 때도 별로 섭섭했던 적이나 맘 상했던 적이 없다.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어쨌든간에 사건의 원인도 엘프가 제공했지 희철이는 맥락을 모르고 껴들어서 거든 것일뿐 희철이가 잘 못한 건 아니니까. 희철이가 팬들이 한 없이 받아주기만 바라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누구도 자기에게 싫은 소리 해대는 건 듣기 싫으니까. 제 하고 싶은 머리 하는 것도 당연한 거다. 자기가 삭발을 하든 수염을 하든 무슨 상관이야. 개인의 취향인데....

그런데 그렇게 '내 마음이야'하다가 팬들은 그냥 멀어진다는 거. 난 사실 희철이 얼빠인데, 희철이 얼굴 잘 안챙겨본지 좀 됐다. 그냥 이렇게 멀어지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뇌같은 건 별로 안한다. 사랑이 깊을수록 고뇌도 깊어지는데, 사랑이 식으면 고뇌도 별로 안하게 된다. 이러다가 희철이가 뭔가를 하나 빵 터뜨리면 또 금방 불타오를 수도 있지만 (그걸 바라고 있지만), 지금은 뭐 그냥 그런 거 같다.
팬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다 존중하고, 연예인의 취향을 두고 이렇게 했으면 저렇게 했으면 하는 말 안하고, 어떤 행보를 걷든 지지만 할게요 라고 말하는 순간 그 팬은 그냥 감정의 퇴보를 걷게 된다. 바라는 게 없고, 내 맘에 꼭 든다, 정말 멋지다라는 감정이 줄어들면서 나중에는 멀리서 지켜봐도 괜찮아진다. 꼭 안 챙겨봐도 되고, 꼭 안달하지 않아도 되고, 1등 안해도 별로 신경안쓰이고, 투표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닥찬이니 닥숭이니 라는 말을 진심으로 한다면, 절로 그렇게 숭배하고 싶게끔 정말로 희철이가 멋져졌으면 좋겠다. 여러의미로 멋져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밀당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 팬과 연예인 사이에도 밀당이 필요하다.

by 모란 | 2010/04/03 00:06 | 트랙백 | 덧글(1)

요즘 아이돌 판은!


시끄럽구나!
특히 남자 아이돌판이 아주 더럽다.
동방네야 찢어져서 난리들이고,(그나마 존중할만한건, 서로에 대한 비난과 헐뜯기 공방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슈주는 멤버들이 각기 친 사고들이 아직 이미지회복이 될만한 시점이 안 된 것 같고, ㅌ펨은 말로 해서 뭣하겠냐. 요새 아주 김연아 다음으로 핫한 애들이다. 시끄러워죽겠다. 울 오빠들은 아직도 도박드립 중에 공익드립이고, 누구는 표절, 음란성 어쩌구저쩌구로 시끄럽고, 아... 그나마 샤이니 이 쪽이 조용한가. ㅋ 악! 정말 요새 아이돌 판 돌아다니기 재미없어 죽겠썽....

그 와중에 제일 보기 좋은 건 소녀시대다. 아, 이러다 여덕 되는 거 아님? 우결같은 건 앤디 나올 때 빼고 본 적이 없다. 가상 결혼이라니ㅋㅋㅋ 하여튼 버라이어티 세계는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곤 한다는 걸 깨달은 프로그램인데, 내가 저번 주에 챙겨봤다. 이 몸이 '챙겨봤'다. 왜? 서현때문에. ㅠㅠ

서현♡
이쁜이 서현♡

뒷자리에서도 안전벨트 꼭 매는 서현♡
반기문 총장님을 존경하고 자기계발서를 가장 좋아하는 서현♡
'좋아하는 거와 사랑하는 거의 차이가 뭐에요?'
그래....안 그래도 연애고자인 나한테 가장 와닿는 질문이더라 ㅠㅠ
내가 여즉 그 차이를 몰라서 연애가 잘 안풀리나봐ㅠㅠ

하여튼 우결은 서현떄문에 당분간 닥본사다. 아이, 귀여워. 이 드르운 아이돌판에 그나마 네가 한줄기 빛이 돼주는 구나. 사랑스러운 아이야. 내가 갓 스무살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ㅠㅠ


by 모란 | 2010/02/28 20:01 | 트랙백 | 덧글(1)

잡담이지만, 카테고리는 이쁜 아이돌로.


좀 긴 여행을 갔다왔다. 12월 쯤에는 내 생활에 변화가 많아서 정말로 터질 것 같이 기분이 부풀어 있는 상태였다. 설렘이 아니라 불안이나 두려움, 고민, 뭐 그런 것들로. 원래는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괜히 안방 팬질녀이려구?) 그 때는 온통 여행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결국 여행은 갔다왔다. 뒤는 생각없이 도망치듯이 한국을 떠났다가 또 돌아왔다.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는건 밀린 일들 뿐. 아 눈물나는고나. 그래도 여행이 없었다면 이 2010년 첫시작이 아주 피폐했을 것이다. 잘했다 잘했어.

다들 잘들 계셨는지? 2010년 새해에는 모두가 복된 일로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재물운 사업운 애정운 가정사 아무 탈 없이 모두 빵빵 터지는 한 해 되세요. 블로그 성격을 감안하자면 품에 안은 아이들에게도 영광만 비추기를.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떠난동안 창민에 관한 포스팅이 아주 더러워져 있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늘 쿨한 척에 성공할 수가 없는데, 나도 모르게 똥씹은 표정이 되어서 댓글을 읽었다. 원래대로라면 하나하나 댓글에 또 리댓글을 달아주지만, 나한테 얘기하는 댓글이 아니라 어째 댓글끼리 서로 얘기를 나누고 계시길래 내가 끼어들면 아주 민망타 싶어서... ㅋ

하나만 얘기하자. 나는 솔직히 동방네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른다. 동방네 가족들이 어떻게 입장을 밝혔는지 어떤식으로 처신을 했는지도 잘 모른다. 까놓고 말해, 나는 멤버들의 부모에 관해서는 신경을 안 쓰고 있다. 부모는 부모일 뿐 진실로 자식과 동일한 마음과 입장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루머는 더더욱 모른다. 나는 동방팬덤에 발 끝도 담그고 있지 않다. 걔네들이 어떻게 까불고 놀든 나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진정한 진실을 그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진실은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고, 누구 팬이 더 잘못했는둥 덜 잘못했는둥 그거는 판단 내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 기본적으로 팬덤은 '자기 애를 지키기 위하여' 행동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윤호팬덤이 윤호를 지키기 위하여 어떤 식으로 행동했든, 창민 팬덤이 어떻게 발을 뻈든, 천재수 팬들이 어떻게 주장하든... 그건 각자 팬덤의 사정일 뿐이다. 자기네들 안에서 복작복작하며 싸우는 꼴이, 본인들에게는 진지하다는 걸 익히 알고 있지만(온리십!!삼!!!으드드득) 그것은 어느 실제적 현상도 일구어내지 못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에너지 소모만 극심하고 남는 것은 재 뿐이라 이거지. 왜냐면 그렇게 싸워봤자 오빠들의 말 몇마디나 기사 몇개에 또 온갖 판도가 바꿔질 수 있거든. 모든 것의 주체와 구심점은 오빠들일 뿐, 오빠들의 어린양이 아니다 이거지. 천재수 팬덤이 윤호팬덤과 쌈질해서 결국 이긴다고 할지라도, 그게 무슨 영향을 주지? 실제로 오빠들에게 영향줄 수 있어? 오빠들, 우리가 이겼어여. 그럼 우리 오빠가 승리하는 거져? 이럴거임?

그냥 자기네들끼리 안에서 소설이나 쓰면서 놀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불안하고 혼돈으로 가득한 팬질의 공백상태일 때, 할 게 뭐있겠나. 나는 창민이가 좀 이쁘니 창민이를 가지고 '우리 애기가 남한테 말도못하고 월매나 괴로울꼬..흑흑' 이러면서 눈물 찍고 있으면 되는거고, 윤호팬들은 '우리 애기가 남한테 욕얻어먹고..밥이나 잘 먹고 다니는지..어이고..흑흑' 이러면서 애틋해하면 되는거고, 천재수 팬들은 '우리 애기들이 더러븐 에셈에 대항해서 이겨서 자유를 쟁취해야할텐데..관련 법이 어떻게 된다고?'이러면서 싸돌아다니면 되는거고..그러다 법 공부 좀 하게 되면 덤으로 지식도 얻고.. 얼마나 좋냐.

서로 물어뜯을 거 뭐있어? 소설쓰면 하루해가 훌쩍 감. 우리 애기가 세상천지에 가장 착하고 불쌍한 애인게 트루아님? 그냥 각자 그러고 있었으면 좋겠다. 괜히 추하게 동방 팬덤 안에서 서로 물어뜯지 말고, 남의 팬덤한테 괜히 감정이입해서 기웃거리지 말고(당하는 남의 팬덤 기분 더러움. 너네들이 뭔데 간섭질? 너네들이 뭔데 편이 되주겠니 마니 하셩?ㅋ 편안되주셔도 알아서 잘 할테니 꺼져주셩. ㅋ) 그냥 안에서 노는게 좋지 않을까. 같은 팬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서로 소설 써주면서 우리 애기 이미지 지키고...평화롭고 참 좋겠구먼.

실제로 나도 동방에게 어느 정도 기대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가족신기 운운할 때 비웃었던건 사실이지만 (직장동료가 서로 가족같다고 말하다니.입에서 실소가 터져나올 밖에.) 그래도 서로 친하니까 좀더 오래 그룹이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서로 사이가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이 보기 좋고, 동방은 여러모로 멤버들간의 능력이나 비쥬얼이 밸런스가 좋은 그룹이라 가능하면 오래간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 기대는 너무 빨리 깨져버렸기 때문에 아닌척 하면서도 내심 실망스러웠다. 역시 이 정도밖에 안되는구나. 뭐 얘네들도 사람이지.. 잘못하는 건 아니지.. 자기 살 길 알아서 찾는다는데 뭐... 이런 생각들이 돌곤 했다.

나쁜 점이 눈에 보인다고 해서, 좋은 점이 가짜인것은 아니다. 좋은 점이 눈에 보인다고 해서, 나쁜 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대개가 그렇다.
궁극적으로는 다섯 모두의 일이 나쁘지 않게 풀려갔으면 한다. 서로가 이 정도 선까지는 만족할 수 있다.. 정도. 좋은게 좋은거지 뭐. 이렇게 서로 물어뜯고 싸우다가 천재수가 에셈과 극적 타결을 본다면(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것도 우습겠다. 서로 물어뜯은 증거는 완연히 남아있는데 다시 가족신기의 하나된 팬으로 돌아가야 하다니... 것참, 쉽지 않겠어? 웃기겠구만. 팬이란 아집과 독선의 욕망이지.

당분간 동방 포스팅은 의식적으로 자제해야겠다. 더이상 '지나가다' 같은 닉넴이 찾아오는 걸 보고있기가 싫고, 사실 할 말도 이젠 정말 없어... 희철이 얘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난 뭘 주절대고 있는지. 슈주 팬덤도 암울한데, 다행히 정을 일찍 떼서 그런지 슈주에 뭔일이 생기든 별로 신경이 안쓰인다는 게 다행이다. 근데 희철이는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어서 맘이 아파. ㅠ_ㅠ 내가 정 떼면 뭘해. 희철이가 정을 못 뗐어....

by 모란 | 2010/02/07 00:42 | 이쁜 아이돌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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